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네일·뷰티숍 ‘컬러테일러’ 정연주 원장, “유행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이죠”

손끝에 어울리는 색을 찾고, 공간에 취향을 입히다… 약 20년의 경험으로 완성한 정연주 원장만의 아름다움

 

▲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네일·뷰티숍 ‘컬러테일러’ 정연주 원장

 

아름다움에도 각자의 언어가 있다.

 

누군가는 화려한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누군가는 절제된 디자인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같은 색이라도 누구에게는 생기를 더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진다. 결국 아름다움은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그것이 누구와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 자리한 ‘컬러테일러’는 이러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손과 발, 속눈썹을 가꾸는 이곳에서 정연주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행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이 아니다. 고객의 분위기를 살피고 평소의 스타일을 이해한 뒤, 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색과 디자인을 제안하는 것이다.

 

약 2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은 그만의 미적 기준이 됐다. 안정적인 직장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던 청년은 이제 자신의 이름으로 공간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다듬어온 감각을 고객에게 전하고 있다.

 

색을 고르는 일부터 공간을 꾸미는 방식,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는 태도까지. 컬러테일러에는 정 원장이 좋아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취향을 직업으로 만들고, 그 직업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완성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네일·뷰티숍 ‘컬러테일러’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순간, 인생의 색이 달라졌다

 

 

정 원장이 처음부터 뷰티 분야에 진로를 정했던 것은 아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전문대학에서 산업경영시스템 관련 전공을 공부했고, 이후 지인의 소개로 회사에 취업했다.

 

당시 급여 조건은 나쁘지 않았지만 업무와 조직문화가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 약 3개월간의 회사 생활 끝에 그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회사 생활을 해보니까 저랑 너무 안 맞더라고요. 재미도 없었고요. 그래서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만두고 바로 네일 학원에 등록했어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은 꾸미는 일을 좋아하는 그에게 미용 분야를 권하곤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데 막연한 거리감이 있었다.

 

직장 생활을 경험한 뒤에야 자신의 취향을 조금 더 분명하게 알게 됐다. 네일 학원에서 예상보다 큰 재미를 느꼈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곧바로 숍에 취업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덧 약 20년 가까이 이어졌다.

  

▲ 사진 = 컬러테일러

 

“유행하는 색보다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색이 더 예뻐요”

 

 

컬러테일러라는 이름에는 정 원장이 가장 자신 있게 생각하는 부분이 담겨 있다. 바로 고객의 분위기와 취향에 어울리는 색을 찾아 제안하는 감각이다.

 

그는 고객이 방문하면 전체적인 스타일과 선호하는 이미지, 피부색 등을 살펴 디자인을 추천한다.

 

“저는 고객님이 오시면 일단 스타일을 살펴봐요. 아무리 유행하는 디자인이라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게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 원장이 주로 염두에 둔 고객층은 30~40대다. 자신만의 취향이 형성된 고객에게 유행을 무조건 권하기보다 기존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새로운 변화를 제안하고 싶었다.

 

“고객님이 원하는 디자인이 있어도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색이나 스타일을 추천하는 편이에요. 다행히 제 추천을 좋아해주시고 만족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늘 익숙한 디자인만 선택하다가 컬러테일러에서 새로운 색과 스타일을 시도하게 됐다는 고객도 있다.

 

정 원장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적당한 개성을 더하는 것이다. 화려함이나 독특함 자체보다 고객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사진 = 컬러테일러

 

손끝의 작은 변화가 하루의 기분을 바꾸는 순간

 

 

정 원장은 네일아트를 특별한 날에만 하는 장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을 가꾸는 자연스러운 행위로 바라본다.

 

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사람들에게 자주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화려한 디자인을 하지 않더라도 손톱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일에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꼭 특별한 디자인을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자든 여자든 자기 몸의 한 부분을 깔끔하게 가꾸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에게 네일아트는 단순히 손톱에 색을 입히는 일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 더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기분까지 달라지게 하는 과정이다.

 

정 원장은 고객들이 색감과 디자인뿐 아니라 꼼꼼한 시술과 유지력, 공간의 편안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전한다. 빠르게 많은 고객을 받는 방식보다 한 사람의 스타일을 살피고 완성도를 높이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이유다.

  

▲ 사진 = 컬러테일러

 

흔한 화이트 대신 퍼플, 공간에도 취향을 입히다

 

 

컬러테일러의 개성은 시술뿐 아니라 공간에도 반영돼 있다.

 

정 원장은 숍을 준비하면서 일반적인 뷰티 공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흰색 중심의 인테리어 대신 따뜻한 코랄 계열의 느낌과 선명한 퍼플 컬러를 활용했다. 특히 퍼플은 컬러테일러를 상징하는 주요 색상이다.

 

▲ 사진 = 컬러테일러

 

“네일숍은 대체로 하얀 인테리어가 많잖아요. 저는 너무 평범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이 공간만의 스타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공간 디자인을 맡은 전문가와도 취향이 잘 맞았다. 서로 일반적인 디자인보다 개성 있는 표현을 선호했고, 그 과정에서 컬러테일러만의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정 원장은 고객이 좋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서비스를 받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테리어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고객의 만족을 구성하는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 사진 = 컬러테일러 1주년 이벤트

 

“고객님들이 오히려 저를 더 많이 챙겨주세요”

 

 

약 20년간 일을 이어온 정 원장에게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고객과의 관계다.

 

그는 특별한 사건보다 오랜 시간 자신을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의 마음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현재는 함께 일하던 직원이 퇴사한 뒤 많은 업무를 직접 감당하고 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고객들이 그의 건강을 걱정하고 식사와 휴식을 챙기라고 이야기해준다는 것이다.

 

“고객님들이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세요. 먹을 것도 가져다주시고 생일도 챙겨주시고요. 1주년 때도 선물을 주셨어요. 살면서 이렇게 선물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예요.”

 

이전 직장에서 일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던 고객 중에는 컬러테일러를 개업한 뒤에도 그를 따라 찾아온 이들이 있다.

 

특히 오랜 시간 가까운 관계를 이어온 한 고객은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작은 선물을 챙겨준다고 한다.

 

“여행을 가서도 제 생각을 해주시고 작은 것이라도 챙겨주시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마음이 정말 감사해요.”

 

선물의 크기보다 자신을 기억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맙다는 정 원장. 고객과 시술자라는 관계에서 시작된 인연이 서로의 일상을 걱정하는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

  

▲ 사진 = 컬러테일러


감각을 타고났지만 그럼에도 계속 보고 익히는 자세

 

 

정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꾸준한 관찰이다.

 

그는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할 때 네일아트 관련 자료만 살펴보지 않는다.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과 다음 시즌의 색상, 다양한 스타일링 자료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저는 손톱 디자인만 보는 게 아니에요. 패션도 많이 보고 명품 브랜드의 다음 시즌 컬렉션 같은 것도 살펴봐요. 거기서 색감을 공부하고 영감을 얻기도 하거든요.”

 

그에게 패션과 뷰티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분야가 아니다. 옷과 액세서리, 메이크업과 네일아트가 어우러져 한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SNS 역시 새로운 흐름을 살피는 중요한 창구다. 다양한 자료를 접하면서 색의 조합과 디자인의 변화를 연구하고, 이를 자신의 감각으로 해석하려 한다.

 

미감이 좋다고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정 원장이지만, 그는 이러한 노력이 컬러테일러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로인해 디자인과 공간의 분위기가 다른 숍과 구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사진 = 컬러테일러

 

“저렴한 가격보다 중요한 건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이에요”

 

 

정 원장은 좋은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시술자의 경험과 감각, 사용 제품, 공간의 관리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객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과 세심한 관리가 어우러질 때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어느 정도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간이 주는 힘도 정말 크거든요.”

 

그는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컬러테일러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향하기보다 고객이 비용에 걸맞은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꼼꼼한 시술과 공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정 원장이 말하는 좋은 서비스는 결과물이 예쁜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공간에 머무는 시간까지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남는 것이다.

 

▲ 사진 = 컬러테일러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한다는 것의 무게

 

 

정 원장은 약 20년 가까이 한 분야에서 일해왔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지만 그 시간이 늘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직접 숍을 운영하면서는 시술뿐 아니라 공간 관리와 고객 응대,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색을 발견하고 디자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즐거움을 느끼고, 고객이 자신의 추천을 믿고 새로운 스타일을 선택할 때 보람을 얻는다.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익숙한 기술을 반복하는 일만은 아니다. 변화하는 취향을 이해하고 자신의 기준을 조금씩 발전시켜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 사진 = 컬러테일러

 

2호점에서 아카데미까지, 또 다른 가능성을 그리다

 

 

정 원장은 자영업의 어려움을 잘 알면서도 컬러테일러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운영이 안정된다면 2호점을 열거나 현재 공간을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뷰티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꿈도 갖고 있다.

 

“주변에 뷰티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각자 전문 분야가 달라요. 언젠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여러 분야를 가르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러한 구상에는 자신의 교육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숍을 준비하며 메이크업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에 다녔지만, 교육 방식과 실무 전문성에 아쉬움을 느꼈다. 첫 시험에서 불합격한 뒤 온라인 강의 등을 활용해 독학했고, 두 번째 도전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원비도 적지 않은데 실제로 배우는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어요. 제가 아카데미를 운영한다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교육을 하고 싶어요.”

 

그가 꿈꾸는 아카데미는 네일아트를 넘어 다양한 뷰티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을 전하는 공간이다. 아직은 먼 미래의 구상이지만, 약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해요”

 

 

정 원장은 고객들에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유행하는 디자인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 평소의 스타일과 분위기, 자신의 취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가격뿐 아니라 시술자의 경험과 감각, 제품의 품질, 공간의 청결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을 추천하는 일이 단순히 디자인을 골라주는 과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스타일에서 조금 벗어나 새로운 색을 시도해보는 경험이 될 수도 있고, 평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취향을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컬러테일러에서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한 사람의 분위기와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이다.

 

▲ 정연주 원장

 

색을 고르는 사람, 결국 사람을 바라보는 일

 

 

인터뷰를 마치며 정연주 원장의 이야기를 돌아보니 컬러테일러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어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행을 따르기보다 고객의 분위기에 맞는 색을 찾고, 공간에도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내는 그의 방식에는 약 20년간 쌓아온 경험과 미적 감각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을 걱정하고 작은 선물까지 챙겨주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전할 때였다. 오랜 시간 이어온 관계 속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컬러테일러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정 원장만의 감각과 고객과의 신뢰는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힘이 될 것이다. 좋은 디자인은 화려함보다 그것을 선택한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더욱 빛난다. 컬러테일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도 그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컬러테일러의 서비스와 운영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 https://pf.kakao.com/_vpyXn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lortailor_nail

작성 2026.10.26 17:50 수정 2026.10.26 17:5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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