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다온기자] 1989년 도난당한 강원도 유형 유산 ‘횡성 상동리 석불좌상’의 머리 부분인 불두가 37년 만에 반환됐다. 횡성군은 소장자로부터 무상으로 돌려받은 불두를 원주시 역사박물관에 임시 보관하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과 행정절차를 거쳐 본래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다.
경향신문의 1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횡성군은 올해 6월 불두를 인수했다. 이후 9월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 등을 통해 도난당했던 불두가 맞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도난 공고도 해제됐다. 반환과 진품 확인 절차를 마친 불두는 현재 원위치 복원을 기다리고 있다.
상동리 석불좌상은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석조 불상이다. 1971년 강원도 유형 유산으로 지정됐지만, 1989년 머리 부분을 도난당하면서 본래 모습을 잃었다. 불두의 행방을 오랫동안 알 수 없었던 가운데 현재 불상에는 임의로 복원한 머리가 설치돼 있다.
불두를 되찾는 계기는 한 갤러리 운영자의 제보였다. 국가유산청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 목록’을 살펴본 운영자는 자신이 갤러리에 소장하고 있던 불두와 상동리 석불좌상의 도난 불두가 유사하다는 사실을 횡성군에 알렸다. 제보자는 해당 불두를 1990년대 초 서울 인사동의 고미술상에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제보를 받은 횡성군은 여러 차례 전문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상동리 석불좌상에서 도난당한 불두로 판단하고 소장자와 반환 협의에 들어갔다. 소장자가 대가 없이 반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군의 인수가 이뤄졌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까지 거쳐 불두의 정체가 최종 확인된 것이다.
횡성군은 반환을 계기로 불상의 원형 복원과 보존·관리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현재 설치된 임의 복원 불두를 제거하고, 반환된 불두를 본래 자리에 되돌려 놓을 예정이다. 실제 복원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복원 이후의 관리 대책도 함께 마련한다. 군은 방범 시설 구축을 포함해 훼손과 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중장기 보존·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불두를 다시 설치하는 작업과 함께 유산을 지속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반환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원위치 복원이 완료되면 반환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기념행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념행사는 복원 완료를 전제로 한 후속 계획이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37년 만에 상동리 석불좌상의 얼굴을 되찾게 돼 기쁘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관계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불상이 본래 모습을 회복하도록 복원과 보존·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