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라인뉴스] 음악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선율에 담아 세상과 소통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성민이 첫 정규앨범 ‘Unfold’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다.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음악적 역량을 쌓아 온 조성민은 지난 9월 첫 정규앨범 ‘Unfold’를 발표하며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앨범은 그가 음악을 공부하고 무대에 서며 경험한 삶의 이야기와 내면의 감정을 모던 재즈 특유의 자유로운 선율과 화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신체적 어려움으로 음악적 진로를 바꿔야 했던 시련을 극복하고, 피아노 연주에서 작곡으로 음악적 영역을 확장해 온 과정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
조성민이 재즈 음악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음악이 지닌 자유로움과 소통의 가능성 때문이다.
그는 말이나 가사에 의존하지 않고 악기의 선율과 리듬만으로도 감정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음악은 국적과 언어, 문화가 서로 다른 사람들도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보편적인 표현 수단이라는 것이 그의 음악적 철학이다.
이러한 믿음은 조성민이 자신만의 재즈 음악을 탐구하는 출발점이 됐으며, 첫 정규앨범 ‘Unfold’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앨범 제목인 ‘Unfold’는 ‘펼치다’, ‘드러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내면에 축적해 온 음악적 상상력과 경험, 감정이 하나의 작품으로 펼쳐지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첫 앨범의 의미를 넘어 음악가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선언이기도 하다.
■ 목 디스크 시련 딛고 새로운 음악 인생 개척
조성민은 음악적 역량을 넓히기 위해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교에 진학했다.
당초 피아노 연주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전공하며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걸었지만, 학업 도중 목 디스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음악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피아니스트에게 신체적 제약은 연주 활동을 이어가는 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성민은 이러한 어려움 앞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는 대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전공을 재즈 작곡으로 변경하고 음악의 구조와 화성, 편곡과 창작 기법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음악을 단순히 연주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으로 창조하는 작곡가의 길을 발견했다.
이후 한국에서 군악대 복무를 마친 조성민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NYU)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뉴욕의 다양한 음악적 환경 속에서 교수진과 현지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으며 현대 재즈의 흐름을 연구했고, 자신만의 작곡 방식과 연주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이처럼 시련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바꾸며 축적한 음악적 경험은 첫 정규앨범 ‘Unfold’를 완성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 일상과 색채를 음악으로… 7개 트랙에 담긴 삶의 이야기
이번 앨범은 총 7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각 곡에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부터 색채가 주는 시각적 이미지, 음악가로서의 고민과 신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 번째 곡 ‘Folded’는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을 품은 출발점을 표현한 작품이다.
차분하게 시작된 음악이 점차 확장되면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기대와 설렘을 전달한다.
두 번째 곡 'Chores’는 평범한 일상을 재치 있게 음악으로 표현했다.
미뤄둔 집안일이 한꺼번에 쌓였을 때 느끼는 막막함과 분주함을 리듬과 선율로 풀어내며, 일상 속 작은 경험에서도 음악적 영감을 발견하는 조성민의 창의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세 번째 곡 ‘Amherst Gray’는 색채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짙은 회색에 은은한 초록빛이 감도는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 속에 숨어 있는 생동감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경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조성민 특유의 감각적인 작곡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네 번째 곡 ‘Umbra’는 재즈 스탠더드 곡 ‘Solar’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기존의 화성적 구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새로운 선율을 더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Umbra’는 그림자를 뜻하는 단어로, 밝음의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감정과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모습을 음악적으로 탐구한다.
다섯 번째 곡 ‘Ashwood Moss’ 역시 색채에서 영감을 얻었다.
짙은 녹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그라파이트 그린을 바탕으로 안개가 내려앉은 어두운 숲의 풍경을 선율에 담았다.
고요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통해 음악가로서 경험한 깊은 내면의 세계를 표현했다.
■ 타이틀곡 ‘Unfold’… 음악적 여정의 결실이자 새로운 출발
앨범의 중심에는 여섯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Unfold’가 자리하고 있다.
앞선 곡들이 일상과 색채, 감정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줬다면 타이틀곡은 그동안 축적된 음악적 경험과 상상력이 하나의 방향으로 펼쳐지는 순간을 담아냈다.
조성민에게 이 곡은 음악적 성장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더 넓은 음악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그동안 연주자로서 쌓아 온 경험과 작곡가로서 탐구한 음악적 표현 방식이 결합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마지막 일곱 번째 곡 ‘Great is Thy Faithfulness’는 찬송가 ‘오 신실하신 주’를 솔로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이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하고 진솔한 선율에 집중해 자신의 신앙과 삶에 대한 고백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은 조성민이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성과 내면의 감정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 연주와 작곡 넘어 후학 양성까지… 음악적 도전 계속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조성민은 현재 국내 재즈 클럽과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관객들과 음악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무대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모던 재즈 음악을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버클리 음악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배운 음악 이론과 현지 음악가들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음악인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음악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는 연주와 작곡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동시에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으며 음악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 시련을 예술로 승화한 피아니스트… 새로운 음악 세계 기대
조성민의 첫 정규앨범 ‘Unfold’는 단순한 음반 발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피아니스트로 출발해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작곡가로 성장한 그의 삶과 도전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범한 일상을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상상력과 색채를 소리로 표현하는 감각, 기존 재즈 작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창의적인 접근은 조성민만의 음악적 개성을 보여준다.
음악은 때로 수많은 말보다 더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언어가 달라도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믿음은 조성민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의 중심에 있다.
시련 앞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재즈 피아니스트 조성민. 그의 첫 정규앨범 ‘Unfold’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조성민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선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한국 재즈 음악계에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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