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빚진 자라, 은혜가 사명이 되는 이유 | 장재형 목사

‘나는 빚진 자라’는 고백은 거저 받은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장재형 목사의 로마서 1장 8–15절 설교를 따라 은혜가 모든 사람을 향한 복음 전파의 책임이 되는 이유와, 다른 교회의 열매를 기뻐하며 서로의 믿음을 세우는 삶을 묵상합니다.

장재형목사


은혜를 거저 받았는데도 바울은 왜 자신을 ‘빚진 자’라고 불렀을까? 그리스도께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그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전할 책임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장재형목사(미국 Olivet University 설립)의 「나는 빚진 자라」 설교는 로마서 1장 8–15절을 통해 은혜가 복음 전파와 서로를 세우는 교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짚는다. 이 고백은 내가 얼마나 수고했는지를 묻기에 앞서, 받은 사랑이 지금 누구에게 전해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사랑의 빚은 거저 받은 은혜에서 시작된다


바울은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고 고백한다(롬 1:14). 예수를 믿는 이들을 박해하던 사람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살아가게 되었다. 자신의 열심과 의로움을 내세우던 시선이 자신을 먼저 붙드신 은혜로 옮겨 간 것이다. 그에게 사명은 구원을 얻기 위해 쌓아야 할 실적이 될 수 없었다.


이 설교가 강조하는 순서는 분명하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먼저 주어졌고,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이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아들였다. 사랑의 빚은 거저 받은 은혜에 응답하여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책임이다. 섬김의 양으로 구원의 값을 치르려 한다면 은혜가 선물이라는 사실을 놓치게 된다. 바울의 고백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내가 해낸 일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데 있다.


그런데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보통 호의를 받으면 베푼 사람에게 돌려줄 방법부터 생각하지만, 바울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 때문에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까지 나아가려 한다. 그에게 사명의 이유는 상대가 제공할 유익보다 이미 받은 구원에 있었다. 복음을 나눌 때 상대가 내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한다면, 이 고백 앞에서 섬김의 동기를 살펴야 한다.


헬라인과 야만인, 지혜 있는 자와 어리석은 자를 함께 부르는 말씀에서 이 설교는 문화와 언어, 지적 배경의 경계를 넘는 복음의 방향을 읽는다. 나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에게만 다가가고 낯선 이에게는 설명할 수고를 아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사랑의 빚을 기억하는 사람은 복음을 전할 대상을 자신의 편안함에 맞추어 좁히지 않는다. 멀리 있는 민족을 향한 선교와 곁에 있는 낯선 이에게 복음을 나누는 일에는 이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다른 교회의 열매도 기뻐하는 믿음


모든 사람을 향해 열린 태도는 다른 공동체를 바라보는 눈도 바꾼다. 바울은 자신이 세우지 않은 로마 교회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해지고 있음을 감사한다(롬 1:8). 자신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믿음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기쁨이었다. 그 열매가 누구의 공로인지보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장재형 목사는 이 감사에서 교회를 자기 소유처럼 여기려는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시작한 일이 아니거나 내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사역에서도 믿음의 열매가 맺힌다면 함께 감사할 수 있다. 함께 애쓴 일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졌을 때 느끼는 서운함은 무엇을 바라며 섬겼는지 묻게 한다. 그 마음을 살피면서, 우리가 도운 사람들이 복음 안에 굳게 서는 것을 더 큰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바울은 다른 사람이 닦은 터 위에 세우지 않으려는 선교의 원칙도 가지고 있었다(롬 15:20). 그러면서도 이미 복음이 전해진 로마 성도들과 만나 함께 믿음의 열매를 맺기 원했다. 자신의 부르심에 충실한 것과 다른 공동체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일은 함께 갈 수 있었다. 교회를 향한 책임감이 그 교회를 독점하려는 마음으로 바뀌지 않도록, 우리 역시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연합은 생활의 나눔으로 이어진다. 바울이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에게 이방 교회들의 도움을 전하려 했던 일은 그 모습을 보여 준다(롬 15:25–27). 영적인 유익을 나눈 공동체가 물질적인 필요도 함께 감당하면서, 멀리 있는 형제자매의 어려움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다. 다른 교회의 형편을 묻고 필요한 것을 나누는 행동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믿음은 구체적인 책임이 된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도 위로가 필요하다


함께 나누려는 바울의 마음에는 자신도 받을 것이 있다는 기대가 담겨 있다. 그는 로마 성도들을 견고하게 할 은사를 나누기 원한다고 한 뒤,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고 덧붙인다(롬 1:11–12). 로마 성도들의 믿음이 사도인 자신에게도 힘이 되리라고 바라본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도 다른 이의 믿음을 통해 격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 만남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도 다른 이의 믿음으로 위로받는 사람이다. 장재형 목사는 이 ‘피차’라는 말에서 서로 돌보고 서로 배우는 공동체의 모습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거나 책임을 맡았다는 이유로 늘 답을 주는 역할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 함께 말씀을 읽다가 다른 이가 붙잡은 한 구절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에 응답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의 믿음도 격려받을 수 있다.


이렇게 듣는 태도는 상대를 도움받는 사람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바꾼다. 그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있고, 나는 그 믿음 앞에서 배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의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에도 교제는 깊어진다. 서로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때, 섬김의 책임을 맡은 사람도 공동체 안에서 돌봄을 받는다.


이러한 교제의 중심에는 계속 들려야 할 복음이 있다. 바울은 믿음의 소문이 널리 퍼진 로마 성도들에게 여전히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다(롬 1:15). 익숙한 내용을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말씀이 오늘의 태도를 다스리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은혜를 말하면서 공로를 내세우고, 사랑을 배우면서 사람을 가르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복음 앞에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


바울이 바란 교회의 견고함은 복음에 깊이 뿌리내리는 데 있다. 처음 믿게 된 이에게 말씀을 설명하고, 신앙의 질문을 함께 생각하며, 혼란을 겪을 때 다시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임과 활동이 늘어나는 동안에도 성도들이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는지 살펴야 한다. 말씀을 함께 읽고 삶을 나누는 수고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첫 만남은 믿음이 자라도록 곁을 지키는 관계로 깊어진다.


길이 막혀도 사람을 잊지 않는 기도


바울에게는 로마로 가고 싶은 간절함과 방문이 막힌 현실이 함께 있었다(롬 1:13). 그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그들에게 나아갈 길을 구하며, 로마 성도들을 기도 가운데 기억했다(롬 1:9–10). 사랑하는 이를 돕고 싶은 마음에도 기다림이 찾아올 수 있다. 방문을 이루지 못한 동안에도 그들의 믿음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계속할 수 있었다.


계획이 늦어질 때는 돕고자 했던 사람보다 내 계획이 어긋났다는 사실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 그럴수록 기도는 누구를 위해 이 일을 시작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바울이 로마에 가려는 목적에는 그곳 성도들과 함께 믿음의 열매를 맺으려는 바람이 있었다. 우리도 만남이 미뤄지는 동안 상대의 형편을 듣고 하나님께 뜻을 묻는다면, 결과를 서두르는 마음을 살피면서 사랑의 책임을 이어 갈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는 고백은 섬김의 방법을 돌아보게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이 크더라도 지금 상대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먼저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나서 말씀을 나눌 때가 있고, 멀리서 기도하며 필요한 것을 보탤 때도 있다. 내가 정해 둔 방식과 일정만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태도에서, 함께 믿음을 세우려는 바울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우리의 일상에도 이렇게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복음에 관해 질문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대화를 미룬 사람, 같은 예배에 참석하면서도 어떤 말씀을 붙들고 사는지 묻지 못했던 사람이 떠오를 수 있다. 미뤄 둔 질문에 답하고 함께 말씀을 읽을 시간을 정하는 일에서 사랑의 책임을 시작할 수 있다. 그 만남에는 내가 전할 복음과 함께, 상대의 믿음에서 나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다.


바울의 고백을 읽고 나면, 감사했던 마음을 누구에게 어떻게 전할지 생각하게 된다. 작은 약속을 잡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을 내는 동안 받은 사랑은 일상의 섬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 내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복음을 나누고 함께 믿음을 세워 갈 사람은 누구인가?


장재형 박사는 현장 선교와 디지털 미디어 사역을 통해 세계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해 왔으며, 그 사역의 열매로 지상명령에 헌신하는 많은 이들이 세워졌다. 이러한 선교적 비전을 바탕으로 올리벳은 처음에 선교사 훈련을 위한 작은 교회 학교로 출발했다. 이후 보다 체계적인 신학 교육과 선교 인재 양성을 위해 2000년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 올리벳신학대학 및 신학교가 설립되었다.


학교가 성장하면서 장 박사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 Olivet University를 공식 설립했다. 올리벳은 샌프란시스코의 다양성과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신학을 중심으로 음악, 저널리즘, 예술디자인, 기술 분야까지 교육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또한 윌리엄 와그너 박사를 비롯한 교수진을 영입하며 교육 역량을 강화했고, 2005년에는 옛UC 버클리 다운타운 익스텐션 캠퍼스로 이전해 대학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06년 장박사는 선교 사역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총장직을 데이비드 제임스 랜돌프 박사에게 이양하고, 국제총장으로서 세계 선교 사역을 이끌었다. 이후 Olivet University는 2009년 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언어교육대학과 경영대학을 추가하고 학위 과정과 국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독교 교육기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장재형목사 공식 홈페이지: www.davidjang.org



작성 2026.11.05 14:42 수정 2026.11.05 14:42

RSS피드 기사제공처 : 굿모닝매거진 / 등록기자: 최우석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유튜브 NEWS 더보기

리더경제 | 국민연금 또 오른다…월급 300만 원이면 월 15만 원https://www.leader-eco...

리더경제 | 불법사금융 막은 뒤, 급전이 필요한 서민은 어디로 가나https://www.leader-eco...

리더경제 | 생산·소비·투자 모두 늘었는데…내 살림의 회복은https://www.leader-economy...

리더경제 ▶️청해부대 확대 검토…장병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나https://www.leader-econom...

리더경제스페인 고속열차 추돌 69명 사망https://www.leader-economy.kr/news/479...

리더경제 ️ 투표지 247만 장 열렸다https://www.leader-economy.kr/news/4796...

리더경제 사우디 ‘원유 최우선 공급’…우리 기름값도 내려갈까https://www.leader-economy....

리더경제 국민배우 최불암 29일 향년 87세로 별세https://www.leader-economy.kr/ne...

리더경제 김정은은 왜 단둥 자동차공장으로 갔나https://www.leader-economy.kr/news...

리더경제 밥 먹고 한복 입고 왕릉까지https://www.leader-economy.kr/news/4782...

리더경제 피해자는 왜 집을 떠나야 하나https://www.leader-economy.kr/news/478...

"2026년 12월 31일 고양시의 선택은?" 산황동 골프장 증설 15년 갈등… 환경도 살고 골프장도 사는 ...

[전남 워케이션] 함평 스톤델리아 리조트와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 현장! - 뇌 피로를 리셋하는 울트라 어싱...

리더경제 차를 번쩍 든 로봇https://www.leader-economy.kr/news/478343#리더#...

리더경제 김정은 사망설 확산…군 행사 참석 보도https://www.leader-economy.kr/new...

리더경제 구급차는 왔다…그런데 국가는 함께 왔습니까?#리더#경제 #리더경제#민생국감#국정감사#응급의료#섬의...

리더경제 젠슨 황 옆 작은 오리https://www.leader-economy.kr/news/478341#...

리더경제 중동에서 공격받은 배…다음은 한국 주유소 가격표일까https://www.leader-economy....

리더경제한복은 언제부터 ‘특별한 날의 옷’이 됐을까https://www.leader-economy.kr/ne...

https://youtube.com/shorts/sKPghvw8N4g?si=mdrTykroYX6WXH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