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7번’으로?…국감까지 간 대표팀 불화설, 확인이 먼저다

정연욱 의원, 선수단 내 호칭 문제 제기…축구협회 대응도 질의

‘왕따·파벌’ 단정은 경계…당사자 설명과 구체적인 사실 확인 필요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불화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일부 선수가 손흥민을 이름 대신 등번호 등으로 부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선수단의 소통과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선수에 대한 따돌림이나 선수단 내부의 파벌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논란이 커질수록 제기된 주장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에게 대표팀 불화설과 관련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일부 선수가 손흥민을 ‘7번’, ‘그분’으로 부른다는 이야기를 언급하며 선수단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직무대행은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보고받았으며, 선수단 내부 사안은 대표팀 안에서 논의해 해결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호칭만으로 ‘왕따’를 판단할 수 있을까

이번 논란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해당 표현이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사용됐느냐다.

 

경기나 훈련 과정에서 등번호로 선수를 지칭한 것인지, 사적인 대화에서 특정한 의미를 담아 사용한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어떤 맥락에서 말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칭만으로 관계의 단절이나 집단적인 배척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협회가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답변 역시 제기된 의혹 전체를 인정한 것으로 확대해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보고받았고 어느 범위까지 확인했는지가 구체적으로 설명돼야 한다.

 

선수 면담, 내용 확인 없이 갈등으로 연결해선 안 돼

국정감사에서는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일부 선수와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의 심야 면담도 언급됐다. 이 직무대행은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통해 선수들의 구체적인 요구나 면담 내용 전체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선수가 대표팀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나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특정 동료를 배척하는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면담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주장에 대한 집단 반발이나 은퇴 결심까지 추정하면, 실제 대화 내용과 다른 이야기가 확산할 수 있다.

 

과거의 논란을 한데 묶어 현재 선수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식도 신중해야 한다. 각각의 사건은 발생 시점과 배경이 다르다. 현재 상황과의 연결을 뒷받침하는 자료 없이 하나의 갈등으로 규정하면 당사자들의 입장이 왜곡될 수 있다.

 

협회에 필요한 것은 확인과 설명

선수단 안의 모든 대화를 공개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이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의견을 나눌 공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표팀 운영에 대한 의문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면, 협회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확인한 내용과 대응 방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소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선수들의 의견을 어떤 절차로 듣고 있는지, 조정이 필요한 사안은 무엇인지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표팀의 결속을 주장 한 사람의 리더십이나 특정 연령대 선수들의 태도만으로 설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협회가 함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기준은 분명해야 한다. 의혹은 확인하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선수를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추측을 키우는 자극적인 표현보다 사실에 근거한 설명과 책임 있는 소통이다.

 

보도 참고: 연합뉴스·머니투데이·뉴스핌의 관련 국정감사 보도. 별도 선수 인터뷰 없이 공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해설 기사.

작성 2026.10.22 16:14 수정 2026.10.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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